다 죽어가던 떡갈 고무나무 살려놨더니 우리 집 천장까지 자라서 가지치기를 해줬었다.
지난 글은 아래 링크 클릭
울집 대장 떡갈 고무나무에게서 자를 수 있는 가지는 모두 3개. 3가지 모두 자르며 다듬어주고, 자른 나무줄기는 물꽂이로 뿌리를 내리고 흙에 심어줬다.
나무의 가지치기는 봄에 하길 권장한다. 아니! 꼭 봄에 하자. 번식시키고 싶다면 봄에 하자. 성공 확률이 높다.
늦은 봄 키 큰 두 가지를 자를 뒤 남은 한 가지를 자를까 말까 고민하다 2주정도 고민만 하다 6월 접어들어서 늦은 감 있게 잘라 물꽂이를 했었는데 처음 둘은 물꽂이 후 바로 뿌리가 나오는 것에 비해 마지막 자른 가지는 거의 두 달 동안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줄기가 그냥 썩는 것이 아닌가? 아깝다? 하고 있었다.
달려 있던 잎들도 아랫쪽 잎부터 갈색으로 색이 떠서 잘라줬다. 물 흡수에 비해 증산작용이 활발해서 잎이 떨어지는 듯 보였고, 뿌리가 없는 걸 감안하고 그늘에 둔 건데 상태가 그러니 이 가지는 실패구나 했다. 하지만 마지막 꼭대기 잎 하나가 쌩쌩해서 '너 질 때까지는 물꽂이 해줄게''내가 해볼게' 하는 심정으로 물꽂이 상태는 이어졌다.
아니 근데 새 잎을 내는게 아닌가?? 헉.. 뿌리가 그새 조금 나와있는 거!! 뿌리 조금 났다고 새 잎 낸 거!!
그래서 얼른 작은 화분에 옮겨 심어줬더니 뿌리가 폭풍 성장했는지 화분이 작다. 그래서 또다시 분갈이에 들어갔다.
기존 화분보다 훨씬 큰 화분을 준비, 화분 밑바닥의 물구멍을 양파망-난 양파망에 잴 좋음-으로 덮어주고, 실물 심을 높이를 생각하며 흙을 넣어 채우고, 식물을 화분에 넣어 위치 잡고 흙을 채운다.
기다란 나무 막대기 같은 떡갈 고무나무가 잘 서 있지 않는데, 이때 내가 잘 이용하는 것이 나무젓가락. 더 정확히 말하면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있는 대나무 젓가락을 사용한다. 떡갈 고무나무 사방에 꽂아주므로 지지대 역할을 해줘서 화분을 움직일 때 흔들리지 않고 뿌리가 안착하는 것을 돕는다.
우연히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 일부 발췌......
비좁은 화분 속에서 식물은 갑갑해할까?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식물은 뿌리가 장벽을 만나면 성장 속도를 늦추고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독일의 한 식물학자는 의학 진단용 자기 공명 영상 장치를 이용해 화분 속 뿌리가 자라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봤다.
보리와 사탕무의 뿌리는 2주도 안 돼 화분에 도달했다.
그러자 뿌리가 줄기에 무슨 신호를 보낸 것처럼 광합성이 줄어 식물의 성장 속도가 뚝 떨어졌다.
흥미롭게도 식물 뿌리의 4분의 3은 화분의 바깥쪽 절반 공간에 있어, 마치 틈만 있으면 화분 바깥으로 도망치려는 형태였다.
.......
우리는 세계 곳곳의 다른 환경에 살고 있던 아이들을 한 곳에 놓고 키운다.
어떤 아이들은 순둥순둥 하니 환경에 맞춰, 주인에 맞춰 살아가고, 어떤 아이는 조금 까탈스럽게 굴기도 한다.
우리가 이런 식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이 식물은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기만 하는데 우리는 뭘 해줄 수 있을까? 때 되면 분갈이해주고, 물 주고, 통풍시켜주고, 비료도 필요하다면 주고, 잎 먼지 닦아주며 이뻐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식물은 주인 발소리 듣고 자란단다. 집에 먼지 쌓인 식물이 있다면 오늘 물 샤워시켜주는 건 어떨까?
'식멍'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음죽 키우기 / 잎 끝이 타들어가지 않게 이쁘게 키우기 (0) | 2021.08.29 |
---|---|
슈퍼바, 블랙스타, 골드하니, 허니 산세베리아 키우기 / 분갈이 (0) | 2021.08.29 |
접란 키우기 - 나비란 / 오션 (0) | 2021.08.27 |
어항 꾸미기 - 레이아웃 / 수초 키우기 (0) | 2021.08.27 |
스킨답서스 번식법 / 줄기 자르는 위치 (0) | 2021.08.26 |
댓글